[한반도 키워드] 日 스가시대<br /><br />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이 지난 16일 공식 출범했습니다.<br /><br />7년 8개월 동안 장기집권해온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병을 이유로 물러난 데 따른 건데요.<br /><br />앞으로 한일관계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의 한반도 키워드, 입니다.<br /><br />1987년 요코하마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는 딸기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나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마친 '흙수저'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계기로 2002년 아베 전 총리와 정치적 인연을 맺은 뒤 1차 아베 내각의 총무상을, 2차 내각에서는 관방장관을 지냈는데요.<br /><br />보수 우익 성향의 행보를 이어온 스가 신임 총리는 지난 2014년,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'테러리스트'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8년 가까이 관방장관으로 재임하면서 '일본 정부 대변인', '아베 정권의 입'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스가 신임 총리.<br /><br />취임 전부터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.<br /><br /> "아베 총리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해 추진하겠습니다."<br /><br /> "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정말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새로 꾸려진 내각 구성원 21명 중 무려 16명이 아베 내각에 몸담고 있다가 유임되거나 보직이 변경된 인사들입니다.<br /><br />사실상 '아베 3기'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야당은 '회전초밥 내각', '아베 아류 내각'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아베 총리 재임 기간에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스가 총리는 취임 첫 회견을 통해 외교·안보 정책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중국과 러시아, 북한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직·간접적으로 언급했지만, 한국만 쏙 뺀 겁니다.<br /><br />때문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스가 총기는 취임 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.<br /><br />아베 내각에서 유임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(징용 문제는) 큰 과제입니다. 솔직히 말해서, 국제법을 위반한 쪽은 한국입니다. 그것은 틀림없습니다. 다만 확실한 대화 속에서 일을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또 미일동맹 강화를 기축으로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스가 총리.<br /><br />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협력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는데요.<br /><br />이 문제에 대해 "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과 만날 각오로 임하겠다"는 취임 전 입장을 재확인 한 겁니다.<br /><br /> "미국 등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납북자 전원이 하루빨리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."<br /><br />한편,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는데요.<br /><br />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일본과 언제든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(문재인 대통령은)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일본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연내로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첫 대면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관계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반도 키워드, 오늘은 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